한국적 마인드와 한국어가 머리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한국 성인에게..영어회화에 있어 마스터라는게 가능할까? 우선 이 질문에서 과연 마스터라는 단어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다. 과연 어떤 일에 있어서 마스터라는게 있을까? 인간이 정해 놓은 일정 기준을 넘어섰을때 우리는 마스터라는 표현을 쓰지만.. 진정으로 마스터의 단계는 어떤 단계를 말하는지 명확치 않다.
너무나도 인기있는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그가 축구를 마스터했다고 할수 있을까? 축구를 잘못하는 사람이거나 일반사람들이 느끼기에 그 축구선수는 상대적으로 마스터에 도달했다고 말할수 있지만 본인은 정작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느껴서도 안될것이다. 자만에 빠져 더욱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회화에 있어 마스터는 어떤 단계일까? 네이티브가 아닌 우리에게 있어 대략 마스터라함은, 네이티브와 대화에 있어 어려움이 없으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을 할수 있는 그런단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만나는 네이티브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학원에서 만날수 있는 영어선생님들은 사실 어느정도 우리의 영어(콩글리쉬 혹은 broken english)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사이에서야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처럼 하겠지만 학생들과의 수업이나 대화에 있어서는 되도록 교과서적인 표현과 느린말투를 사용할 것이다.
학원에서는 선생님과 어느정도 이야기가 되는것 같았는데, 실제로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거나 업무상으로 네이티브들을 만나면 여지없이 현실적인 갭을 느끼게 된다. 그들의 말이 너무 빠르거나 내게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해서 내가 이해를 못하거나, 또는 반대로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그들이 이해를 못할수도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접할 수 있는 외국인은 바로 학원에서 만나는 선생님인데, 그들과 영어수업을 매일해도 실제 영어와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속도, 표현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만큼 영어회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회화의 마스터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내 생각엔 가능하다. 영어회화를 위한 올바른 접근방법과 중간에 쉬지 않는 지속성, 그리고 적절한 주변환경(학원, 외국인친구 등)이 조합이 된다면.. 10년정도 하면 될것 같다.
10년이라.. 10년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렇게 빠른 세상의 변화속에 1년후가 예상하기 힘들다.
10년동안 꾸준히 뭔가를 한다면 어떤 것에 있어서도 상당 수준에 이를것 같다. 테니스를 배운다면, 골프를 배운다면, 마라톤을 한다면, 그림을 배운다면, 요리를 배운다면... 무엇인들..
영어회화(물론 다른 언어도 그렇겠지만)는 그중에서 가장 힘든게 아닌가 생각된다. 10년도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영어회화에서 일정수준에 도달할수 있을것이다. 이것을 마스터라고 한다면 할수도 있겠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지 않는 이상, 절대적인 영어회화의 마스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정도에서의 마스터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혹 들었다. 외국 경험도 없는데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공부해 영어회화에 있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그런데 대부분 영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거 같다(많이 찾아보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10년 보다는 덜 걸렸을수도 있다. 5년? 7년? 아마 최소한 5년정도 이상은 공부했으리라 생각된다.
간혹 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프리토킹을 하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2년정도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회화를 마스터하려고 한다는..그냥 그들의 도전과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 안타깝게도 그들중 40~50%는 여러가지 일로 인해 중도에 영어회화를 관둘것이고, 나머지 50%중 대부분은 '이학원은 나랑 안맞네' 하면서 다른곳으로 옮겨 또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영어회화에 있어서의)을 찾고 있을테고, 아마 10% 도 안되는 사람들이 영어회화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 조차도 분명히 이런생각을 할 것이다. '벌써 2년을 보냈는데.. 정말 쉽지 않네. 앞으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 잘하고 있는 건가?'
이글을 쓰는 내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거 같다. 한 학원에 1년을 넘게 있으며 나름 꾸준히 학습해 왔고, 오래전에 1년간 어학연수의 경험이 있었고, 주변에(회사)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어 가끔씩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현재 하고 있는 학습 방법에 대한 질문에 항상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영어회화 마스터.. 가능하다. 단, 생각보다는 상당히 멀고 긴 여정이다.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는 이상.